“잠도 충분히 잤는데 자꾸 피곤하고, 체중이 느는 것 같아요.” “기분이 가라앉고 집중도 잘 안 되는 데다, 추위까지 유난히 더 타는 것 같아요.” 혹시 이런 증상이 반복되고 있다면, 단순한 피로나 우울감이 아니라 갑상선기능저하증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만성 피로와 불면증, 체중 변화 등 갑상선 기능 문제가 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만으로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만큼, 미리 알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우리 몸의 대사 조절에 필요한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이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체온, 심박수, 에너지 소비, 체중 유지 등 신체 기능의 속도와 균형을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기면 이러한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아 전신 기능이 저하되고 각종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대표적인 증상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아주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피로, 체중 증가, 무기력 같은 일반적인 증상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반복된다면 갑상선 기능 검사를 꼭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 피로감: 아무리 자도 개운하지 않음
- 체중 증가: 식사량이 많지 않은데도 체중이 서서히 증가
- 추위 민감성: 주변보다 추위를 더 느낌
- 변비: 소화 기능 저하
- 피부 건조: 각질이 늘고 거칠어짐
- 탈모: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빠짐
- 우울감, 집중력 저하: 정신적 변화도 흔함
- 생리 불순: 여성에게 특히 민감한 변화
이 외에도 손발이 차고, 목이 붓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 모든 증상은 갑상선 호르몬 부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주요 원인
하시모토 갑상선염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입니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자신의 갑상선을 공격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갑상선 조직이 점차 손상되며 기능이 저하됩니다.
기타 원인들
- 갑상선 수술 후 호르몬 부족
- 방사선 치료 이력
- 요오드 결핍 또는 과잉
- 뇌하수체 기능 이상
이처럼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고, 원인에 따라 치료 계획도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우선입니다.
진단 방법과 치료는 어떻게 할까?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비교적 간단한 혈액 검사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검사 항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 TSH (갑상선자극호르몬): 상승 시 기능 저하 의심
- FT4 (유리 T4): 감소 시 호르몬 부족 판단
진단 결과에 따라, 일반적으로는 갑상선 호르몬제(레보티록신) 복용을 시작합니다. 이 약은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며, 복용량은 개개인의 호르몬 수치에 따라 조절됩니다. 초기에는 1년 간격으로 추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생활 속에서 관리하는 법
약물 치료 외에도 생활습관 관리가 갑상선 건강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다음의 방법들을 일상에 적용해보세요.
식습관 관리
- 요오드 섭취 조절: 너무 많거나 부족해도 문제
-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등 갑상선 기능 억제 식품은 과다 섭취 주의
- 단백질과 미네랄 섭취 균형 유지
스트레스 해소
- 만성 스트레스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에 영향을 줍니다.
- 명상, 산책, 충분한 수면이 필수입니다.
규칙적인 생활
- 일정한 수면 시간과 식사 시간 유지
- 지나친 다이어트는 갑상선 기능 저하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Q&A
Q1.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요?
A.
대부분의 경우,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만성 질환으로 분류되며, 지속적인 갑상선 호르몬 보충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원인인 경우 호르몬 기능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출산 후 일시적으로 생긴 경우나 일과성 저하증은 수개월 내 회복되기도 하므로 정기적인 혈액 검사로 경과를 관찰해야 합니다.
Q2.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어도 임신할 수 있나요?
A.
물론입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다고 해서 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갑상선 호르몬은 태아의 뇌 발달과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임신 전부터 갑상선 수치를 정상 범위로 조절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요구량이 증가하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물 용량 조절과 정기적인 혈액 검사가 꼭 필요합니다.
Q3.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체중 증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나요?
A.
예,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경우 기초대사량이 감소해 체중이 서서히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는 수십 kg 단위의 급격한 증가는 드물며, 3~5kg 내외의 서서한 체중 증가가 일반적입니다. 호르몬 수치를 안정적으로 조절하면 체중도 서서히 정상화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식이조절과 규칙적인 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흔하지만, 그만큼 무시되기 쉬운 질환입니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는 피로나 무기력함을 그냥 넘기기 쉽지만, 이 증상들이 갑상선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 그리고 건강한 생활 습관만 잘 유지한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도 얼마든지 일상 속에서 잘 관리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혹시 지금, 이유 없는 피로감이나 체중 변화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오늘 바로 갑상선 검사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